캄의 블로그

2012. 7. 15일 주일.


제인이가 나와 함께 있을때,

잠시 나는 광명시 내방에서 잠을 청했다.


나는 아내와의 재회를... 꿈속의 재회를 무척 기다려왔다.

그 아내가 오늘 나에게 나타났다.


만났을때

난 뜨겁게 아내를 안고, 쉼없이 얘기를 나눌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내가 나타났을때,


나는 처음에만 아내가 살아 돌아온것을 신기하게 여기기만 하고,

아내가 죽어서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까먹고,

아내의 손을 잡고 골목길을 걸었다.


달동네

골목길 계단을 올라가서 조금 걸었을까...


한 사람이 나를 지나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기요, 뒤에 가방이 열려서 안에 있는 당신 아내와의 추억이 다 떨어졌어요..."


나는 아내를 잠시 어느 집 대문앞에 세워놓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떨어진것은

아내의 사망진단서,

시신 화장 증명서,

볼펜... 이런것 들이었다.


아내가 있던 자리에 돌아와보니 아내는 없어졌고,

바로 잠에서 깨었다.


나는 너무 아쉬워서 다시 잠을 청했고,

다시는 잠을 들수가 없었다. 제인이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했다...

나는, 내 자신의 아내보다

내 자신의 우울함과 아내의 흔적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것 아닐까?


아내의 사망진단서,

시체 화장증명서... 현재 내 안에서 나를 위해, 제인이를 위해 중보하고 있는 아내를 귀하게 여기기보다, 이런 자잘한 운명들, 우울한 서류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것 아닌가?


나는 현재...

아내의 물품들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연한것이지만, 아내의 사망관련 서류도 집 어딘가에 보관하지 않고, 내 가방에 그대로 넣어다닌다.


항상 품에 가지고 다니고,

아내가 임종할 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울고...


매일매일 그러지 않으리라 큐티를 하면서 다짐하지만,

동영상을 보고있는 나를 보면서 내 스스로를 위로한다.


혹시라도 분실하지 않으려고 하루에도 몇번씩 확인하고 안심한다.


내 현실에는 분명히 내 마음속에서 아내가 살아있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죽음을 더 귀중하게 여긴다.




하나님께서

그런 나의 모습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알려주려고 오늘과 같은 꿈을 꾸게 하신것은 아닐까?


그래서... 아내가 제대로 꿈에서 나타나 나와 얘기해주지 않는것은 아닐까?

아니... 내가 내 스스로 아내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내 스스로 그 기회를 방해하는것은 아닐까?


분명, 하나님의 품에서 행복하게 아내는 이끄심을 받고있는데

그것을 내가 방해하는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분명히 아내는 내 옆에 살아있다고 보여주셨는데

나는 그 흔적, 죽음의 서류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내 현실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것을 생각했다.



경미야...

내 사랑하는 아내... 경미야...

오빠가 미안해.

너도 오빠랑 얘기하고 싶을텐데... 내 스스로 자꾸만 추락해져가고 있어서 미안해...

이제 다시한번 다가올래?

오빠가 다 정리하고 당신 그 자체를 맞아줄께...


자기야...

내 안에서 살아있는 자기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빨리 정리하고, 자기를 만날 준비를 할게...


고마워....

나 정말 부족한 남편인데, 끝까지 날 향한 그 사랑 계속 주어서 고마워...

알게 해주고

깨닫게 해주어서 고마워....



예수님.

하나님. 성령하나님.

저를 고쳐주소서...


저를 고쳐주소서...


마음의 병을 고쳐주소서...

부탁드립니다.


예수님... 부탁드립니다.


생명은 다 주께 있습니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아내가 아닙니다.

바로 제 안에 주님께서 계시듯이 아내가 내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저의 이 잘못된 자세를...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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