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사랑이 엄마는 설사는 멈추었습니다.


  


멈추긴 해서 다행인데, 피부가 탈진이 많이 되었는지 보들보들 한 살결이 주글주글 해졌습니다. 설사를 많이 해서 항문에 연고를 사다가 발라주었습니다.


  


출근을 하고 10시까지 사랑이엄마가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주러 갑니다. 10시30분 면회를 마치고 11시30분까지 보안당번을 하기위해 급하게 귀청하는길에 한 청년이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구걸하는사람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한데 그청년은 서서 사람들에게 인사하며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지하철역을 향해 내려가는데, 그 청년의 표정이 생각나서 다시 그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지갑에 있던 지폐를 몽땅 다 주었습니다. 얼마 없었기도 했거니와 그 청년의 급한 모습이 마치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밥 사드세요...’


  


그리고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데, 주머니에 김밥 한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다시 계단을 올라가 김밥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청년을 안아주며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하나님. 이 청년에게 축복을 내려주옵소서...” 청년의 몸에는 담배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이번주일에는 꼭 교회에 가보도록 하세요...” 하고 힘내라고 한번 더 격려해주고 내려왔습니다.


  


저의 선행을 자랑하는글이 아닙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로 인해 저의 삶과 자세가 변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잘난체만하고 아는척하기 좋아했던 저를 낮은자로 변하게 했던 것은 자기일처럼 모두 나서서 도와준 정동교회와 구청 가족, BBB, 여앙76, 경미의 친구들, 그 저를 위해 기도해주고 계신 모든분들의 사랑덕분입니다.


  


어제 저녁 면회땐 별다른일 없었고, 다만 혈압이 다시 요동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사랑이는 어제부터 파주 우리집에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새벽에 많이 울더군요... 저도 울었고, 사랑이도 울고 사랑이를 봐주는 엄마도 같이 울었습니다...


 

기도.


하나님.

경미를 위해서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기도했었습니다.

살리시면 이렇게 하겠다 사랑이를 바치겠다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

이제... 내려놓게 도와주세요.

하나님이 하실일을 기대하면서 내려놓게 도와주세요. 그것이 진짜 믿음이라는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내려놓게 해주세요.


하나님.

조급하지 않고 오늘 경미를 위해서 일을 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을 하면서

주님을 묵상할텐데...

저에게 말씀을 내려주세요.

그래서... 그렇게 살도록 해주시고 이따 7시 면회때 경미에게 나눌수있도록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