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옛날 여자친구중에 xx이라는 애가 있었다.

지금은 분당쪽에서 애 낳고 잘 사는 아줌마가 되어있는데, 그 남편을 만나기전엔 내 여자였다ㅡ좀 위험한 발언이긴하지만

그애가 xx에 살고 있을때 토요일 첫 비행기로 날아가서 그녀가 잘 못하는 방청소, 빨래ㅡ지금은 나도 못하겠더라.                를 해주곤했는데 그때 이런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난 적어도 빨래통에 빨래를 잘 넣을수는 있어. 그게 쉬워"

그녀는 말한다. "난 빨래를 너는게 좋아"

"에이 난 그거 귀찮던데 넌 왜 그게 좋아?"

"갓 나온 빨래에서 나는 냄새가 좋아. 기분이 좋아져"

"그럼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빨래 내가 넣어주고 꺼내주기만 하면 되지? 니가 다 널어라..."

"응 그럴게..."



사람마다 어떤일을 쉽게 하는사람이 있다면 그 일을 대단히 어려워하고 힘들게 처리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나도 그런데 가령 난 컴퓨터 같은것이 고장나면 하드웨어적인지 소프트웨어 적인지 분석하고 그것을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진단을 내려 간단하게 바이오스 셋팅을 다시 한다던지 콘덴서 같은 부분을 분리해서 바꿔끼워낸다든지의 일 같은건 잘하는데

DSLR 카메라류의 복잡한 기계를 어떻게 찍고, 그런 설명서를 잘 읽지 못하는것과

설명서 읽는것을 무척 싫어해서 핸드폰을 샀을때 그냥 문자 읽는법, 보내는것 익히고 받는것, 온 전화 저장 시키는등의 엄청 간단한 것 외에는 핸드폰의 다른 획기적인 기능들을 잘 못 써먹을때가 많다.

사람마다의 이 작은 차이점에 서로 상처입고 상처 입히기도 하며 심할땐 상대방의 약점을 골라가며 지적하여 큰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

이 두가지의 경우로 따져서 배우자를 따져보는것은 의미가 없을까?

아니면 큰 의미를 둘 수 있을까?

물론 집안, 돈, 사회적 지위 같은것도 중요하다고 하지만ㅡ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저 구석에 잘난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서로를 충족시키는 조건만 맞는다면 당장 힘들것은 힘들어도 평생 의지하면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여보 오늘은 내가 아기 분유값은 벌어오진 못했지만, 아기를 위해 목각 인형을 만들어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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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어려운것을 알게 하신 주께 감사.
그나마 쉽게 할수 있는것들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심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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