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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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영화를 다운받아 그날 한편을 다 보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아침엔 매일 부랴부랴 정신없다. ㅎㅎㅎ

국경의 남쪽.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탈북자들이 본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고향과 친척들에 대한 그리움이 쌓일것같은 영화 내용이다.


나의 경우는. 왠지 아련한 옛 사랑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기분이 든다.


눈녹듯 - 패닉 / 국경의 남쪽 ost

그 밤 눈이 펑펑 왔지 빛의 조각들처럼
골목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눈 속에 나는 두 손 모아 빌었지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을 줄이야
구두 위에 어지럽게 묻어 있는 얼룩이 하나 남은 흔적일 줄이야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 앞에
사랑한다고 돌아오라고 글씨를 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 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버린 날
우리 함께 한 일도 마치 없던 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지 그저 수줍은 내 고백은 눈물로
누군가의 발에 밟혀 흙탕물로 그리고 어제와 똑같이 뒤 덮혔지 사람들로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마음과 같은 사람 아마 있겠지
그 사람 역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흔적 찾아 방황하고 있겠지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 앞에
널 사랑한다고 내게 다시 돌아오라고 내 맘 가득 담아 흔적을 남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버린 날
우리 함께 한 일도 마치 없던 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내겐 마지막 몸부림과 같았던
어느 눈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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