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고스란히 신발장을 통해서 들린다.

옆집 부부는 한 40대 중반쯤 되는 부부인데 초딩 아들 둘을 키우도 있는 성실한 분들이시다.

아주머니는 가끔 아이들을 혼낼때 소리를 지르시긴 하지만, 아저씨 인상이 너무 후덕하셔서 좀처럼 부부싸움을 안할줄 알았는데 부부싸움을 하시더라...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던 관계로 안 들으려 해도 다 듣게되었는데

아저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한 말투로 부인을 다그치시고 아무래도 아주머니는 소리가 고음이라 고함을 치시는것처럼 들린다. ^^;



"집에 들어왔는데 왜 이리 ~~ 머머머 해서 머머한게요?" (웅웅웅 거려서 잘 안들림)

"당신만 돈 벌어요? 나도 돈 벌잖아욧~! 나도 지긋지긋하다고요~!"

"그럼 ~~~~ 머머머해서 머머하란 말이오?"

"당신은 가장이니까 당연히 돈을 벌어와야죠~! 그걸 말이라고 해욧~!"

"자꾸 왜 소리를 지르는 게요? 좀 조용하게 얘기할 순 없소?"

"지금 소리 안 지르게생겼어요? 집안일.........."



대충 여기까지 듣고 인터넷 음악방송을 틀어서 듣지 못했는데 아마 집안일 가지고 다투시는 모양인데... 안싸우면 안되는지... 그렇게 싸울일은 아닌것 같은데.

나의 과거를 보면 나도 많이 싸웠던것 같다.

울산에 살던 k모양과는 잘 싸우진 않았지만, 재작년쯤에 헤어진 또다른 k양과는 자주 다투었던 기억이 난다. 혈액형의 차이일까? AB형의 그녀는 항상 따져보길 잘하고 이성적인 반면에 난 복잡한것을 싫어하고 이리저리 말썽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세심한 그녀의 욕구를 잘 챙겨주지 못한것 같다.

그렇기에 항상 그녀는 이런 저런 나에대한 불만들을 표출했었고 난 듣기싫어했고... 그러다보면 그녀의 언성을 높이게 한 원인은 결국 나였다.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정말 미안했었어...')



이상하게도 그녀한테는 마치 가족처럼 너무 편하게 대한것 같다. 다른 사람한테는 그러질 않았었는데... 진정으로 미워하진 않았지만, 다툼도 많았고 그녀의 소중한 주변사람들을 내가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모르게해야하는데, 그냥... 속에서 나오는 감정들을 너무 솔직하게 얘기한것 같다.


그런데 정말 희안한것은... "너 무엇무엇을 잘못했는데 너 그때 그거 기억나?" 라고 그녀가 지적하면... 듣기 싫은 얘기여서 그런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라고 얘기하곤 했다. 그럴때면 그녀가 많이 열받아 했었다.

내가 워낙 둘러대는것을 잘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데 한편으론 억울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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