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습작

도ㄹ 을 닦고 오다.

레위인 2008. 2. 12. 01:02

tv에선 거의 다 제거했다 말하지만, 섬에 들어가보니 아직까지 엄청나다.





대천 한화콘도 옆에 무슨 항이더라... 거기에서 새벽 5시에 도착하여 7시 30분 첫 배를 타고 1시간 30분정도 바다를 달려 호도라는 섬에 도착했다. 여우를 닮았다 하여 호도인데, 민박촌이 많은것을 보니 백사장이 유명한 섬이었나 보다.


디카 두대로 찍어서 사진이 정리가 안되어서 대충 올리는건데 직장 동료들이랑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다 고참이지 동료나 쫄따구는 없다) 이날 눈이 엄청나게 와서 그런지 기름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고, 사실 추위가 힘들다기보단 비가 온통 다 안까지 스며들어서 그게 더 힘들었다.




섬에 도착하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걱정을 하신다. 옷이 맞는게 없어서 추리닝 입고 하는가보네... 어쩐댜... 하면서 전부다 호미를 들고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바닷가방향) 가시고 계신다.

'아... 기름에 젖지 않은곳은 아직 꼬막같은것을 캘데가 있나보구나, 그거 참 다행이네'

섬은 거의 다 비슷한 지형을 끼고있는것 같다. 비탈이 가파른곳은 항구가 있고, 지형이 완만한곳은 여지없이 백사장이 펼쳐져 있나보다.

호도의 크기는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가 힘들었지만, 배에서 내려서 한참을 올라가 다시 한참을 걸어 바닷가에 도착하는데 벌써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

같이 두개의 배에 나눠 탄 사람들은 (거의 직장 동료들 분위기 같던데) '이거 어떻게 하냐... 바다가 장난이 아니네... 아.. 사람들이 너무 적게 온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는지 묵묵히 함박눈이 내리는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바닷가에 다다르니 처음 우릴 반기는것은 바다를 닦고 남은 쓰레기였다.

'이런것은 봉사활동이 다 끝난후에 이 섬 청년들이 해야할텐데.. 어떻게 하냐...' 걱정이 될 만큼 엄청난 쓰레기가 바닷가에 지천으로 쌓여 있었다.


봉사활동을 오래하려고 일찍왔는데 1월 22일에 여길 갔는데 바닷물이 일찍 들어와서 오후에는 봉사활동을 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다시 한다고 방을 잡겠다고 주민들에게 우리팀 일정 변경을 얘기하고 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선장이 나서며 파랑주의보가 내려져서 서둘러 오후 2시쯤엔 이 섬에서 나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3일이고 일주일이고 언제 배가 이곳에 올 지 모른다. 라고 하셔서 아쉽지만 섬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나중에 아버지와 형들과 형수들 모시고 함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력이 아니면 장비로도 할 수 없는데, 이곳에 와선 태안 주민들이 왜 모여서 삼성을 향해 농성을 하는지... 그리고 꼭 이건 따져서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정말 너무했다. 해도해도 너무했다.

10년이 지나서야 다 지워질까.... 바닷가도 이런데 바닷속은 얼마나 많은 덩어리들이 깔려있을까...

정말 몹쓸짓을 서해안에 해질러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