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성경인물로 하면 "안드레" 라고 할 수 있는 이 친구는 인도네시아에 사는 친구이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facebook 이란 사이트에 내가 가입되었고, (아마 아이폰 - 아이튠즈의 어떤 클럽에서 링크된 경로로 가입된듯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인도네시아인으로부터의 친구요청을받았다.

"난 처음에 내 얼굴은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선 통하는... 그들이 보기엔 내가 무척 잘 생긴 얼굴인가보다..." 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처럼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팔로워 요청을 하듯 친구요청을 하는듯 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것은 facebook은 계정만 있지 거의 나의 글을 볼 수 없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날 찾아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은 보통 차도르를 쓰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거나, 친구요청을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무슬림의 문화는 내겐 무척 낯설었고,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지만, 성의를 생각해서 하나, 둘씩 친구로 허용 했다.

난 사실 일본인 여자는 어찌 안오는고...? 라며 기다렸지만, 결국 한명의 여인들도, 중국, 심지어 몽골 여자들도 한명도 안오는데 죄다 인도네시아 아저씨, 아줌마, 어린 여중생까지 친구신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니 때론귀찮기도 때론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던중 어느날, 나의 생일이 도래했다.

앤드류란 친구가 내 생일에 맞추어서 안녕? 기원? 생일 축하해. 라고 글을 남겼다. (이렇게 글을 남기면 이메일로 통보가 됨)

업무상 하루에도 한 30번정도는 메일함을 클릭해서 열어보게 되서
(메신저가 되지 않으므로 보통 5mb 이상의 파일을 서로 전송받을땐 꼭 정부 이메일을 쓰게되어 자주 열어본다 - 접속도 간편함)

어떤글이 달렸는지 자주 볼 수 있었다.

앤드류에게 고맙다고 답글을 남겼다.



한번은 앤드류에게 채팅신청이 들어왔다.

앤 : "난 앤드류라고해. 인도네시아의..."

원 : "ㅇㅇ 알고있어. 다시보게되어 반가워"

앤 : "회사야?"

원 : "응"

앤 : "어떤일을 하는데?"

원 : "어... 국가에서 일해" (그냥 단순하게 government worker 라고 했기때문에...)

앤 : "와우"

원 : "지금 몇시야?"

(3시간 정도 차이났던것 같다)

원 : "넌 무슬림이야?"

앤 : "아니 크리스찬"

(좀 놀랐다. 인도네시아 무슬림국가 아니었었나?)

원 : 개신교? (Protestantin?)

앤 : 응. 넌 불교지?

원 : 아니야 나도 크리스찬이야.

앤 : 정말?

이라고 해서 구글에서 정동교회 예배당을 찾아 여기서 예배드린다고 말해줬다.

그 후론.. 우린 서로 형제라고 부르게 되었고, 하이 브라더, 밥먹었어 브라더? 오늘일은 어때 브라더? 주 오실날을 기대하자. 마라나타! 라고 서로 핸폰 문자나 이메일을 남겼다.



앤드류는 어떤 시골 산골에서 살고있으며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며 두명의 여동생을 보살피고 있는 1977년생 이다.

한국엔 빠르면 10년 적어도 20년후엔 이곳에 와서 돈을 벌고 싶어하고 내가 처음에 걱정했던 무슬림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많은 무슬림의 종교지도자들이 경제를 잡고 있어서 자기처럼 크리스쳔들은 직장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고, 크리스천들을 공공연히 배척한다는것으로 말하는걸 보니 이녀석은 지금 직장이 없는것 같다.

그런데 가끔씩 전화가 오곤 해서 받자마자 "잠깐..." 하고 다시 전화를 내가 걸어주면 조금 빈정상해 하는것 같다...





가끔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이런 귀한 친구들이 있는것을 보니 매우 반갑다.

며칠전 앤드류 얘기를 해주려고 평화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평화야. 니가 선교 다녀온곳이 인도네시아지?"

"오빠! 말레이지아라고 내가 몇번을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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