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술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엡 5:18)



오늘은 술 취하지 말라고 A형 간염을 주시는 축복을 내가 누렸다고 생각을 했다.
(오버좀 하련다...)


병원에서 퇴원해보니 많은 직원들이 발령이 나서 와있고,
많은 직원들이 발령이 나서 갔다.

심지어 국장, 과장급도 죄다 바뀌었는데 그 송별회 겸 환영식이 오늘 있었다.


"오늘은 XXX 횟집에서 꽈 송별회겸 환영회가 있으니 모두 참석해주세요"

윽.. 회.
평상시엔 환장하고 먹겠지만 요샌 간에대해서 조심할때라...
순간 머릿속에서 "간 디스토마" 가 생각났다.


횟집에서 느리적 느리적 자리를 잡고 있으니 쓰께다시가 나왔다.
당연히... 회는 안 먹을것이기때문에 먼저나온 음식을 천천히 먹고 있었더니
같은 밥상에 앉은 여직원 셋이서 그런다.


"김주임님... 별로 못 먹는다고 해서 여기에 앉혔더니 벌써 다 먹으면 어케해여!"

"이따 회나 많이 쳐먹어..."


곧... 모듬회가 나왔고,,,

디스토마 회충이 없을만한 아주 깨끗한... 회를 조금씩 조금씩 먹었다.

그동안 같은 테이블에 앉은 74, 80, 81년생의 여직원들이 회를 작살내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술이 많이 돌았고, 난 위장을 하기위해서...

앞에 있는 소주병을 물컵에 따라 어느정도 채우고... (소주병은 반병정도 비워져있게됨)

소주잔엔 생수를 넣어서 위장하였다.



"김쥠님 머리 좋아여!!! 나두 저 방법 써야지!!!!"

"따라줄까? 이따 흑기사 해줄수도 있어..."


이쪽테이블은 소주잔에 맹물을 채우면서 히히덕 거리면서 놀고 있었고,
금방 탄로나긴 했지만 퇴원하고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는 구실로
과장님의 파도주를 자연스레 피할 수 있었다.





직원들이 슬슬 맛이가기 시작한다.

젤 먼저 우리 팀장님이 맛이 가셨다.

우리 팀장님은 자주 하는 말로 어느정도 취한것을 알 수 있는데....

체내 알콜 0.4일경우...
"오케이.. 오케이..."  를 자주 연발하신다.
 

체내 알콜 1.0 오버 일경우...
"베리마취... 오케이 땡큐...."
땡큐가 등장.


체내 알콜 1.8 이상 만취 일경우...
"이런 십팔.. 좁팔.. 개팔... 야! 술 따라! 오늘 모래내 가야지!!!..."
욕 등장.


오늘은 팀장님 초반부터 너무 달리셨다.
부축하는데 다리에 힘이 없으시다.
다행이 가게 앞에 차를 세워놨어서 팀장님을 여차저차 모셔다 드릴수 있었고,
뭐... 과장님이나 다른 팀장님 눈치 볼거없이
팀장님을 모셔다 드리고 바로 집에 올 수 있었다.




오늘도...
2007년 이후로 세운
술취하지 말기의 다짐을 지킬 수 있었다.



내가 셈을 하였을때
2007년 이후로 5번 이내로 술 취하지 않은것 같다.


담번 회식은 2월 1일 월요일이다. (합정동사무소 직원모임-대흥동 숯불갈비)
그 담번 회식은 2월 2일 화요일. (아현3동사무소 직원모임-홍대 크레이지오션)


두번만 잘 버티면 한동안 유혹이 없다...
직장인에게 회식은 괴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