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작년부터 올해까지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2년째입원 해 있다보니
같은병실안에서 내 웬만한 신상이,
면회객, 전화통화 내용 등으로
내가 뭘하는 사람이고,
아직 결혼안한 총각이고... 하는게 모두다 들통나버렸다. ㅋ



성경말씀에 문득 이런 구절이 스쳐 지나간다.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그만큼 말세엔 이런 사람들의 유혹이 잦으니 깨어있어 기도하라는뜻 같은데
방금 아주 재미있게 걸려들뻔 했다. ㅋ


바로 건너편 침대에 할아버지가한분 계신데 그부인이 오늘 병원 복도에서 게임하고 있는 나를 보고 말을 건네왔다.

"총각 왜 안자~"

"아... 그냥 인터넷좀 할려구요. 근데어디 다녀오셨어요?"

"아.. 교회에 다녀왔지..."

하시면서 내 나이를 물어보신다.

"올해 서른 다섯되었는데요"

"우리 교회에 일본회사에 다니고 아직 미혼인 처녀가 있는데 소개시켜주려구"

"하하. 괜찮은데.. 몇살이예요?"

"좀 많아. 소띠"

"자축인묘진, 아 73년생인가보다. 맞죠? 그럼 올해 서른 여덟 되는 저보다 연상이네요"  ㄷㄷㄷ;;

"응. 근데 교회 열심히 다니고 아주 참해"

"하하. 됐네요. 근데 어머니 어디교회 다녀요?"

"우리교회 함 와볼텨?"

"어딘데요?"

"응. 그냥 장로교야..."

"네. 교회 이름이 먼데요?"

"아... 시온교회라구.. 있어. 광명시에"

자꾸 말끝을 흐리시길래 좀 의심이 들어 바로 정곡을 찔러보았다.

"이단 이예요?"

"아냐.. 이단 그런거아냐.근데 모르는 사람은 이단이라고 해"

"좋아요. 큰 교회있죠? 거기가 어디에 있어요? "

"저쪽 88체육관쪽에..."

옛날에 만민중앙교회가 그쪽에서 많이 집회한게 기억나서

"만민중앙교회 다니세요?"

"아냐..."

"그럼 젤 큰교회이름은 먼데요"

"그렇게 물어보면 안 가르쳐줄거야"

"하하. 알았어요"  라고 하면서 완전 관심없는듯 게임을 시작했더니 할머니가 급해지셨다

"신천지라고 알아? 과천에 있는데..."

"아... 신천지~ 들어봤어요. 근데 그거 이단인데"   -_-ㅋ

할머니 끝까지 인내하시면서 말씀이 중요하다며 옆에서연설을 하신다.

난 안들으려고 피파 온라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머니... 떡밥을이리저리 날리신다.

"그 처녀가 얼마나 이쁜지... 참하고...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



난 장난기가 들어서...

"그럼 그 처녀만 만나볼께요" 하곤 기분안나쁘게 할머니를보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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