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가끔씩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상에서 몇년생이냐고 물어보는 때가 있는데



저... 몇년생이세요




20대 초반엔...
"칠육년생요"
"오~ 칠육~! 벌써 칠육이 이렇게 컷나? 상상이 안가..."
"말세야 말세... 벌써 칠육이 대학생이라니..."
"칠육이면 몇살이야?"


20대 중반엔...
"칠육요"
"아~ 그러시구나. 전 칠팔이예요"
"한참때네~!"
"부럽다. 너때엔 숨쉬고 있는 자체가 행복한거라는것을 명심해~!"


20대 후반엔...
"칠육년생요"
"갈때 되었네"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시네요"


지금은.
"칠육년생이예요"
"칠육이면 몇살이예요?"
"용띠? 와... 저랑 띠동갑이세요~"
"그럼, 결혼은 하셨죠?"




천구백칠십육년은

베트남 전쟁이후 베트남이 승리하여 베트남이 건국했고
몬트리올 올림픽서 레슬링 선수 양정모, 해방 후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하였으며
판문점에선 도끼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때이다. 이때문에 다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뻔했고(일촉즉발의 상황이라 들었다)

지금은 로또가 열풍이라 지금도 현존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를 주택복권 발행되기 시작하기도 했던때이다.



어린시절. 1980년 ~ 1984년 서울 마포구.


신해철의 날아라병아리라는 노래의 첫 머리엔






- 저작권 관계로 재생되던 음악은 삭제하였습니다 - 레위인.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그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 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내게 처음 죽음을 가르쳐 준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라는 신해철 특유의 낮은 목소리의 Feat 를 듣고있노라면 신해철의 어린시절의 정서와 내가 자랐던 정서가 무척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천구백팔십사년도엔 내가 초등학교(이하, '국민학교') 2학년때
지금도 남아있는 홍대앞의 놀이터에서 무척 가까운곳에 살고있었다. 서교국민학교 정문에서 네모난 종이상자에 담겨져 있던 병아리들이 삐약삐약~ 하고 어린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당시 50원의 돈을 주고 사선, 작고 귀여운 생명이 삐약삐약~ 하고 우는것이 딱하여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우리집 앞뜰에 키웠다.

신해철처럼 이름을 지어주진 않았지만, 그 노란 병아리와 나는 금방 무척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내가 어딜 나가기라도 하면 병아리는 나를 따라 나섰고, 내 발 뒤꿈치를 삑삑 거리며 졸졸졸 따라오곤 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난 친구와의 약속을 잊은채 마당을 뱅글뱅글 돌며 병아리와 함께 놀곤 했었다.

그리고... 얼마후... 내 친구는 도둑고양이에게 납치를 당하였고 그 후로 난 내 친구를 볼 수 없었다.

난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기원이 너 어렸을때가 생각나....

<
고등학교때, 언젠가 이 노래를 형이 들으면서 나에게 한 얘기가 생각난다.


br />"난 이 노래를 들으면 기원이 니가 생각나... 홍대앞에서 살때 기억나? 그 병아리..."

"그 병아리... 죽고나서 너 엄청 울었었잖아..."

"내가 울었었어?"

"응... 몇일은 울었을껄... 이 노래 들을때마다 그때 생각이나..."




'기억의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적 사진인지...  (1) 2008.08.13
이상한 대화  (0) 2008.08.06
나.  (0) 2008.08.04
자랑  (0) 2008.08.04
상당히 중독성 있는... 전삐놈.  (0)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