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여름휴가

기억의습작2008. 7. 20. 19:32
여름휴가는 보통 일주일 가량 연속으로 쓸 수 있지만,

올해는 교육감 선거가 있기때문에 7월에 휴가를 간다는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그나마 일주일 내내 써도 되는 휴가를 올해는 이틀 정도밖에 내지 못하게 되었다.



6월... 나에게 서둘러 찾아온 가을엔 '올 여름엔 재미없는 휴가를 맞이하겠군 그래... 울릉도? 지리산? 오사카?'

라며 여자친구가 있을때는 전혀 해볼 수 없었던 평소에 가고싶었던 먼 여행을 혼자 계획하기 시작했다.

짧지만 나에게 주어진 8월 7일,8일,9일,10일 딱 사, 나흘간의 휴가일정에 울릉도를 갈것인가 지리산을 갈것인가... 오사카를 갈것인가를 고민하던중에 차로 갈 수 있는(여행경비도 30만원 이내면 떡을 칠 수 있는) 지리산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일정에 맞춰 계획을 짰다.

작년에 직원휴양소를 이용했기에 나에겐 직원휴양소도 물건너갔다고 체념했는데 그만 동해안의 고성 근처의 직원 휴양소가 당첨이 되었다.

날짜는 8일~9일 1박 2일.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해... 다시 나의 계획은 지리산을 가느냐 고성을 가서 충분히 쉼을 만끽하고 오느냐로 갈렸다. 그러던 찰나에 대학동기놈중에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돼지를 전문적으로 키우고 있는 경석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                     나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냐?

글쎄... 올핸 내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그냥 지리산이나 다녀오려구.

너 지리산 가봤어?


아니. 왜?


지리산 니 몸으로 힘들지 않겠냐?


그래서 천천히 올라가려고.. 천왕봉이 목표가 아니라 새벽 하늘을 보려고...

밤에 잘 못 돌아다니다가 길 잃어버리면 너 큰일나..


혹시 알아? 산삼 열뿌리라도 캐서 나타날지...


그래... 산삼 열뿌리는 발견되겠지. 시체와 함께.


미친놈. 근데 왠일로 전화했어?


그냥 전화했어. 술이나 한잔 하자고.


12월에 찾아라. 나 요새 살빼느라 술 끊었다. 넌 휴가 어떻게 보내냐?


나도 어딜 못 돌아다녀.. 주변에서 죄다 우리집으로 휴가를 온대. 그래서 그런데 지리산 땡긴다. 같이갈
래?


같이? 너 가족은 어떻게 하고?


떼놓고 가는거지. 어때? 동기들 모두 불러서 함께 지리산 가보지 않을래?


니가 추진해라.. 추진해서 되면 되는놈들끼리 같이 가도 되겠네. 마누라들 잘 이해시키는게 관건이다.




올 여름엔 혼자 보낼 운명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전화에 어찌해야하나 고민중이고,

며칠전 교회 유선이와 저녁식사도중에 봉사활동을 나가는 여성 모자쉼터 몇몇 아이들과 함께 올 여름을 함께 보내보는것은 어떠냐? 의 질문의 답은 바로 직원휴양소 얘기를 꺼냄으로써 낙찰이 되었다.

2005년 이후론 계속 농활로 못가게된 휴가를 어찌어찌 바쁘게 보내게 되었다만 지리산과 동해안, 두 일정이 겹치게 되었고 약간의 조정을 가하면 두 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여름이 될것 같다.

농활을 마치면 가슴에 뜨거운 감동같은것이야 없겠지만.... 아무 고민없이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 농촌 봉사활동도 없으니 새날쉼터 학생들에게 제대로 한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겠다.

달력을 보니... 지리산 일정은 그 다음주 금,토,일 일정으로 변경해야할것 같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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