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요즘 큐티를 하면서 기도제목은

"하나님. 제인이를 제가 기르도록 상황을 허락해주시고 길을 열어주세요" 였다.


이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고 믿고 있다.


오늘 양육비를 신청하면서 

함께 검색해 보게된 어린이집 대기자 순번이

오늘 오전 까지도 제인이 앞으로 19명의 영아반 아동 대기자가 있었는데 

점심 먹으러 갈때즈음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제인이 아버님이시죠? 일전에 통화했던 구청 어린이집 ㅇㅇㅇ 입니다"

어쩐일이시냐고 물었더니 

제인이 앞으로 줄 서 있던 19명이 모두 등원하지 않기로 했단다. 

그래서 내 의사를 물어보려 전화한것이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OK" 했고 전화를 끊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빌었었는데, 

기도응답을 들으니 기쁜 마음이 들었다.




막상 어린이집에 입소시키려니 겁이나고 부담이 크다. 

며칠전엔 언정이에게 이것저것 궁금한것들을 물었지만, 

이번엔 유주가 생각났다. 

유주라는 친구는 최근에도 아이를 출산했고, 

막내아이 위로도 줄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유주이기에 

그녀석이 잘 알것 같은 생각에 

몇가지 묻고 조언도 듣고 기도부탁도 했다.





유주랑 통화가 끝났을까...

경기도 파주 살때 

한달정도 나갔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전화가 뜬금없이 왔다. 

잘 지내느냐고... 



난, 하나님이 기도의 동역자를 붙여주심을 순간 느끼고 

그동안 지냈던 일들과 오늘 벌어진 일에대해서 말씀드렸다.





완전히 결정나지 않은일에 대해서 

모두 다 기도부탁하기도 조금 꺼려졌는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까지 아시고 먼저 연락을 주게 하심을 느꼈다. 

오랜친구인 남미 칠레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들 모두에게 기도부탁을 하였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일단 어린이집에 제출할 서류를 

총무과에 얘기해서 떼고 

1층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낼것 내고 또 이것저것 받아 작성하니 

조금 이따가 18시에 오란다.




오늘이 OT라고 한다.




'정말 속전속결이군...'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크심을 느끼고 

부담감과 감사한 마음이 겹치면서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OT에 참석했다.





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다.

그렇지만 줏대가 없는 정도는 아닌데,

어려서부터 남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던것 같다.



나는 다른 부모와 달리 

덜렁 남자 혼자만 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싫었고, 

그런 눈들도 싫었기에 유인물만 받고 바로 나오려했지만, 

올해부터 전면 무상보육으로 바뀌기 때문에 

보육료 지원을 받으려면 무슨 카드가 필요하며, 

유인물에 나오지 않은 다른 부수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서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




결국 끝까지 남아 선생님을 만나고, 

내가 아이를 챙겨서 데려오고 등원시켜야 하는 이유도 

제인이의 담임인 '도담'반 선생님께 이야기 했다.





선생님께서는 괜찮으시겠냐... 조금 걱정스레 묻는다.

먼저 난 크리스챤임을 밝혔다. 



그리고...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다른 엄마들도(모두 직장동료) 조용히 들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계획을 내리셨으니 

난 순종하며 살 뿐이다. 

더 좋은상황이 올지라도, 

사랑이에게 나쁜 상황이 올지라도 

순종할뿐이다. 

분명한것은 제인이가 나와 단둘이 살면 

제인이가 큰집에 있는것보다 많이 불편할것이고, 

정서적으로도 한동안 안 좋을 상황일것임을 예상된다" 

이 얘기를 마쳤을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였다.




다행인것은 연세대 출신의 

제인이의 담임선생님도 크리스챤이셨다.




제인이의 클래스는 0세~1세인데 

제인이와 함께 지낼 아이들은 총 9명. 

선생님은 세분이시다.





선생님은 제인이의 특수한 생활환경을 잘 참고하겠다고 말씀하셔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아까 말할때 난 크리스챤이고 

오늘 이곳에 온것도 기도제목이었는데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고,

OT에 참석안하려 했던 불편한 마음은 사라지게되었다.





몇가지 궁금한점을 더 묻고 

등원시키기로 마음은 굳혔는데 

이제 광명시 어머니 아버지와 형수와 형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가 양육해야 할 문제만 하나님께 내 놓기만 하면 된다.




조력자가 필요한데...

하나님께서 누나를 자꾸 떠올리게 하신다. 

내일 일단 누나와 통화하고 

이 사실을 광명시와 형수에게 알리고 

곧 아이를 데려와서 나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많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인이가 

요즘도 새벽에 깨서 나야 이제 일상이 피곤하겠지만...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주께서 나와 함께 동행하심을...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살든지 죽든지 주 뜻대로 하소서.

순종하며 살기로 한다.



주님.

내 형편 아시죠.

내 모든 생각도 아시죠.

내 흐르는 눈물도 아시죠.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셨잖아요.

주님.

이번에도 도와주세요.

사랑합니다. 예수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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