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의 블로그

여보.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속으로 주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

오늘 날짜를 보니 20일이네.

지금이 밤 8시 15분인데

날짜를 이제서야 봤어.


여보.

미안해.

언젠간 괜찮아 질꺼야.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괜찮아 질꺼야 라는 말이 두려워.

그리움이 무뎌질까봐 두려워.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늘 자기가 임신한 배를 앞장 세우고

날 반겨줬는데




몰래 집에 들어가면

그대는 날 위해 맛있는 밥을 짓고 있거나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나 혼자 불을켜고

거실에 보일러도 

이사온 이후로 한번도 틀지 않아 이렇게 차가운 집안에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네.

아마 방바닥은 이미 얼어버렸을꺼야.

터지면 어떡하지... 후후.





이렇게 성탄절을 보내는거 자기도 싫지?

난 그냥 혼자 있는게 익숙해져버려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데..

마땅히 만날 사람도 없고

사랑이도 없을테고.



꿈속에서 자기나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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